캐나다 밴쿠버 DZ Hair Salon 단발 S컬 디지털파마 시술 내돈내산 후기
올해 6월에 한국에서 머리를 단발로 잘랐었는데 이제 슬슬 길어지면서 이른바 거지존에 접어들었어요. 머리를 풀어두기도 애매해서 늘 묶고 다니다가, 결국 파마를 하기로 결심...! 해외에서 미용실에 가는 건 아무래도 한국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망설여지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머리 정리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서 한인분이 운영하시는 미용실 DZ Hair Salon 에 다녀왔어요. 버나비 킹스웨이 (Burnaby Kingsway)에 위치해 있으며, 매트로타운 (Metrotown) 혹은 로열 오크 (Royal Oak) 역에서 가까운 편이에요.
밑에 보이는 사진은 파마 전 제 머리예요. 어깨에 닿는 단발 머리인데 저게 아침에 머리를 감고 바짝 드라이한 후에 고데기로 손질한 결과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머리가 숱도 많아서 정말 손이 많이 가요... 관리해주지 않으면 추노 같아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하더라고요.
평일에는 일이 있어서 주말에만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주말에는 예약이 빠르게 차는 편이라 1-2주 전에 예약했습니다. 저는 디지털 파마와 커트를 선택했고, 비용은 캐나다 달러로 $180 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기장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데 제 경우는 어깨 길이의 단발이라 $180 + 세금 + 팁 (15%)으로 추가 비용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비싼 편이지만 밴쿠버 내 다른 미용실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사실 이번에 이 미용실 첫 방문이지만 마스터 헤어스타일리스트 Yoon 선생님을 선택했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한국 강남에서 12년 동안 일하신 젊은 미용사분이네요. 그래서 최신 트렌드에 밝으실 것 같았고 저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번 믿고 맡겨보기로 했어요.
미용실 앞 골목이에요. 거주지역이다 보니까 걸어다니기에도 안전했어요. 가게 바로 옆에 2시간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리하더라고요. 저는 주차장이 있는 줄 모르고 뒷골목에 세웠는데 주변에 주차공간이 꽤 많았어요. 매장 내부는 엄청나게 고급진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예약 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니 바로 머리 샴푸부터 해주셨어요. 샴푸는 제가 예약한 미용사분이 아닌 보조 직원분이 해주셨는데,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지 조금 거칠게 느껴지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미용사 분께서 원하는 스타일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미리 준비한 아래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시술 전날 스타일을 계속 검색하다가 구름펌이라는 스타일을 알게 되어 말씀드렸는데, 구름펌은 머리 윗부분에서부터 컬이 시작되기 때문에 숱이 많은 제 머리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 S컬로 결정하고, 사진 속 스타일보다는 컬을 조금 더 탱글탱글하되 너무 빠글빠글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제가 생각해도 조금 어이없이 까다로운 요청이었는데 정말 친절하게 잘 들어주셨답니다.😅
그렇게 바로 시작! 먼저 머리를 조금 다듬었어요. 층을 치지 않고 파마를 하면 컬이 아래쪽에서 무겁게 내려앉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긴 머리일 때 층을 많이 쳤다가 파마 없이 지내니 머리가 지저분해 보였던 적이 있어서 살짝 고민했는데요. 어차피 이번에는 파마를 할 거라서 층을 치기로 했습니다! 샴푸와 커트는 약 30분 정도 걸리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롤을 말기 시작했어요.
음... 매번 느끼는 건데 미용실 거울은 왜 이렇게 사람을 못생겨 보이게 하는걸까요.🥲 열처리는 생각보다 오래 안 걸렸어요. 예전에는 파마를 하면 거의 하루종일 미용실에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진 걸까요? 아니면 제 기억이 왜곡된 걸까요?ㅎㅎ 기다리는 동안에 따뜻한 커피도 주시고 계속 말도 걸어주셔서 지루하지 않게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약 30분 후 중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몇 분 기다린 후 샴푸하고 드라이! 고데기 없이 그냥 말리기만 했는데도 자연스러운 컬이 살아 있고 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었어요. 컬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제가 워낙 생머리에 파마가 잘 안 먹히는 타입이라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원했던 터라 딱 제가 원하던 결과였어요. 이제 아침에 머리 손질도 훨씬 편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단발펌은 보통 3-4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해요. 머리가 자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C컬로 변할 수 있다고도 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려고 해요!
펌 시술 후 하루는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컬이 쉽게 풀릴 수 있다고 하네요.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2-3일 정도는 물이나 린스만 사용해서 머리를 감아도 된다고 합니다. 머리를 감을 때는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볼륨 샴푸나 컬 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컬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몇 가지 사소한 점들이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샴푸할 때 물 온도가 적당한지 먼저 물어봐 주는 것, 음료를 줄 때 무릎에 바칠 쿠션 같은 걸 제공하는 것, 그리고 파마 후 크림이나 간단한 제품을 발라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세심한 서비스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 작은 부분들만 개선된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도 미용사 분들과 보조해주시는 분들 모두 친절해서 2시간 반동안 편안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버나비에 위치한 DZ 헤어 살롱, Yoon 선생님 추천드려요! 👍